詩90 진 은영 / 그런 날에는 Alyz (France) Ce Roucoulement Manifestement Docteur Don't Mind Her 그런 날에는 진 은영 산책을 나갈 수 없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가다가 만난 친구에게 다정하고 소소한 안부를 물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함께 걷다가 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자리를 바꾸어 계속 가듯이 그렇게 날씨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왜 마.. 2010. 7. 25. 조 연호 / 비 내리는 한 철 Julien Coquentin (Canada) Strange Rain 조 연호 / 비 내리는 한 철 雨期의 나무들은 쉽게 소리에 긁히곤 한다. 엄마의 잘 들리지 않는 귓전에 숲이 가늘게 걸려 잇다. 문턱엔 消印도 없이 꽃들이 지고 여름의 웅덩이엔 여름 아닌 것들만 모여 있었다. 아이들이 싸놓은 모과처럼 노란똥, 가까이 가면 숨었던 하루가.. 2010. 7. 17. Joseph Brodsky, 요세프 브로드스키 / 소리 없는 노래 Tasha Luminosity (Romania) / Selfportrait 소리 없는 노래 Joseph Brodsky (요세프 브로드스키, Russia, B.1940) 1987년 노벨 문학상 수수께께 같은 말은 아니고 쌍안경처럼 눈물로 무장한 눈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당신이 그 땅에 있는 나를 다시 생각하기라도 한다면 그러나 그것은 환상. 그 환상의 줄.. 2010. 7. 12. 정 우영 / 늙은 자전거에게 경배를 Andre Burian (Brazilian, B.1966) 늙은 자전거에게 경배를 정 우영 할아버지는 결국 거울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어머니는 집안에 있는 거울들을 짙은 시트지로 다 가려놓았으나 늙은 자전거의 깨진 백미러까진 챙기지 못했따. 몸을 잘게 나누어 낱낱의 거울 속으로 들어간 할아버지는 자전거의 찌그러진 벨을.. 2010. 6. 2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