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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준규 / 향기 Barbara Hubert Maggie 대쪽처럼 말라버린 시간도 ... 희미하게 휘파람 소리, 선지처럼 물컹거리며 왔다, .............. 추억이 지.난.다. Night Of The Comet 향기 그것이 왔다 내일은 비가 왔다 비린 후회의 추억처럼 오늘은 마른 눈이 온다 벗은 살의 먼 기억처럼 거리를 지탱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차를.. 2011. 3. 4.
Karl Krolow, 칼 크롤로브 / 戀歌, III Karl Krolow (칼 크롤로브, Germany, 1915 - 1999) 연가, III 왼쪽으로 누워도 오른쪽으로 누워도 마찬가지다 멜론을 토막토막 자르거나 컵 속의 물을 빛나게 하거나, 그 뒤에 흔들리는 공기처럼 하찮은 촛불의 우아함 네가 없는 밤에 오후에 창문 앞에 공작이 그늘진 꽃다발처럼 내려 앉았다 여섯 시의 햇빛 속에.. 2011. 2. 24.
김 우섭 / 生外라는 말 Angel Diego (Spain, B. 1956) Walker Untitled 살아서 생의 바깥을 걸어야 , 진정한 삶이 보이는 건 아닐까. Morning Cleaning 가을도 다 가고, 영종 지나 용유도 어디쯤 오래 전 지어진 초등학교 낡은 복도 한 쪽에 生外라고 쓴 목간 현판 하나 삶의 바깥이라니 잔돌 해변을 걷다 보면 가끔 발치에 와 부딪는 빈 병들 잘.. 2011. 2. 21.
기 형도 /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Klas Falk (Sweden) Untitled Stairs To The Light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기 형도 그는 어디로 갔을까 너의 흘러가버린 기쁨이여 한때 내 육체를 사용했던 이별들이여 찾지 말라, 나는 곧 무너질 것들만 그리워 했다 이제 해가 지고 길 위의 기억은 흐려졌으니 공중엔 희고 둥그런 자국만 뚜렸하다 물들은 소리없이 .. 2011. 2. 21.